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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존경

    “당신은 지금도 나를 사랑하고 있나요?”
    여자의 목소리가 떨린다.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여자는 차마 남자의 얼굴을 마주 대할 용기가 없다. 여자는 가만히 바닥을 쳐다본다. 속눈썹이 바르르 떨린다.

    남자는 아무런 말이 없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사랑? 당신은 아직도 나의 사랑을 원하고 있군. 그렇다면 조건이 있어. 먼저 당신이 날 존경해 줘. 당신이 날 존경하지 않는 한 난 당신을 사랑할 수 없어. 당신이 나를 무시하고 아이 다루듯 가르치려 드는 한 난 당신을 사랑할 에너지가 없어. 내가 돈을 적게 벌어온다고 무시하고, ‘당신 집안 사람들은 다들 왜 그래? 정말 웃긴다’며 비웃고, 아이들 앞에서 아빠 체면을 말도 안되게 구기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겠어? 당신이 나를 존경하고 있다는 증거를 삶 속에서 보여 줘.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사랑을 줄게.

    “당신은 지금도 나를 존경하고 있는 거요?”
    남자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여자의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남자는 차마 여자의 얼굴을 마주 대할 용기가 없다. 남자는 허공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움켜 쥔 두 주먹이 가볍게 떨린다.

    여자는 아무런 말이 없다. 숨이 턱 막힌다. 존경? 그러니까 당신은 아직도 내가 당신을 존경하기를 원하고 있군요. 그렇다면 조건이 있어요. 먼저 나를 사랑해 주세요. 당신의 사랑이 내 마음을 충분히 적시고 흘러 넘치게 해주세요. 그래야 비로소 나는 당신을 존경할 수 있어요. 지금은 아니예요. 당신이 여자라고 나를 무시하고 당신 집안에 대해서는 털끝만한 불만도 말 못하게 하면서 우리 집안은 수준 이하로 치부하는 한 나는 결코 당신이 원하는 존경을 줄 수 없어요. 당신이 집에 와서 하는 행동들을 봐요. 내가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하느라고 쩔쩔매는데도 당신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텔레비전을 보지 않나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존경할 수 있겠어요? 옆집 좀 봐요. 당신 눈에는 옆집 남편이 자신의 아내에게 얼마나 살뜰하게 대하는지 보이지 않아요? 당신도 저집 남편처럼 해보세요. 그러면 당신이 요구하지 않아도 내가 먼저 당신을 존경할 테니까요.

    남편은 존경을 원하고 아내는 사랑을 원한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가 먼저 자신을 존중해주어야 아내를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내는 남편이 먼저 자신을 사랑해 주어야 남편을 존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존중해주지 않기 때문에 결코 아내를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기 때문에 결코 남편을 존중할 수 없다고 말한다. 존경을 원하는 남편과 사랑을 원하는 아내가 함께 사는 집, 나의 욕구를 먼저 채워 달라고 아우성인 집, 그래야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소리지르는 집, 그 집은 언제나 전쟁터이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누가복음 6장 38절)

    이 세상 모든 문제의 해답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데 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있다면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자. 먼저 주는 사람이 되자. 그러면 반드시 넘치도록 돌려주실 것이다. 결국 아내가 나를 존경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존경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분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못하는 우리의 이기심이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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