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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삶을 고독으로 내몰지 말라

    최근 서울 청담동의 20억대 아파트에 사는 70대 할아버지가 아파트에서 고독사했다는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죽은 지 며칠이나 지났지만 아무도 몰랐다.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사람이 천정에 물이 샌다고 신고를 했다. 아파트 경비원은 할아버지집 문을 두드렸지만 기척이 없었다. 이상한 예감에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욕조에 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고 그 안에서 홀로 죽은 할아버지 시체는 이미 어느 정도 부패가 진행되었다. 경찰은 할아버지가 욕실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있다. 문 앞에 신문은 1주일치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한국의 집들은 연립주택이나 아파트가 많다. 층간소음이 살인사건으로 비화될 만큼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탈이다. 길에도 동네에도 온통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그런데 바로 지척에 있는 이웃이 죽어도 모르고 산다. 심지어 자녀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조차 매일 그 할아버지를 마주치기는 했지만 “영어잡지를 들고 다니시는 분” 정도로만 기억할 뿐 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평소 사람들과 함께 가까이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20억대의 아파트에 살면서 영어잡지를 구독할 정도이면 지성과 부를 함께 가졌다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외롭게 살다가 돌발상황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 것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핵가족이 늘어나면서부터 사람을 회피하는 현상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혼자가 편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한 기관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요즘 사람들은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를 지척에 두고도 직접 말하기 보다 전자메일로 소통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한다.
    편하고 편리하면 행복할 줄 알고 선택하며 산다. 그런데 정말 편한 것이 행복한 것일까?
    혼자 사는 것이 편하고 좋아 보인다. 그래서 선택한다. 그것이 정말 행복일까?
    사람들은 잘못 선택하고 있다. 행복인 줄 알고 선택했는데 곧 후회하게 될 것을 모른다.

    정신없이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집을 사고 또 열심히 벌어 더 큰 집으로 이사해서 화장실 한 개가 두 개가 되고 서너 개짜리 큰 저택에서 살지만 가족인데도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밥먹을 시간이 없는 세상이 된 지 오래다. 모처럼 가족이 함께 해도 스마트폰이다 SKY TV다 유선방송이다 뭐다 해서 함께 대화하고 교제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대화가 없으니 갈등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갈등이 없으니 고민도 없고 편하다.(?) 그래서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안고 씨름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세상이 되어간다면 이것이 정상일까?

    더 편한 세상, 이 편한 세상을 위한 아파트를 짓고 대형마트를 짓고 우르르 몰려가지만 결국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 가치에서 저만치 멀어져만 간다. 옛날 동네 구멍가게 시절에는 출퇴근길에 오다 가다 서로 인사하며 물건을 사며 안부를 묻고 애기하다가 집에 가곤 했다. 부엌에서 일을 하다가 빠진 게 있어서 가게에 나왔다가 한참을 얘기하고 집에 돌아가니 부엌에 올려놓은 국이 다 졸아든 적도 있었다. 삶의 애환과 기쁨을 서로 나누는 정감이 있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넓은 주차장에 깨끗하고 세련된 물품이 진열된 대형마트가 나온 이후에는 동내구멍가게가 다 문을 닫았다. 두 개를 사면 한 개를 얹어주던 인심좋은 재래시장도 상권이 죽어간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 알아두자. 쥐,고양이, 애완용 개와 코끼리의 차이는 무엇인가? 쥐나 개 고양이의 틈새로 지나갈 수는 없다. 그러나 코끼리는 크기 때문에 틈새에 지나갈 수 있다. 공룡은 크기는 크지만 물샐 가능성이 많다. 메가마트는 편리하다. 그러나 그곳에서 점원과 대화를 나누거나 관계를 형성하기는 어렵다. 세상은 큰 것을 좋아한다. 편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싸다. 그러나 인간미가 없다. 고객님~하고 부르며 짓는 미소는 예전의 동네 구멍가게 아줌마의 푸근한 그것과 다르다. 오늘 우리는 스스로 고독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성경 지혜서는 이렇게 말씀한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도서 4장9절에서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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