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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선(Bounderay)를 유지하라

    현대후기 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경계가 무너지는 것이다. 경계란 말 그대로 성격이 다른 것에 분명한 선을 그어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경계를 두는 목적은 질서유지 뿐아니라 선 안에 있는 존재를 보호하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이 경계가 사회전반의 여기저기서 무너지고 있다. 물론 경계가 없어지는 것이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신분계급이 뚜렷하여 양반과 천민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신분에 따라 대우가 다를 뿐만 아니라 신분이 곧 인격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오늘날은 신분차이의 경계가 완전히 없어져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와 비교해볼 때 그 경계가 약화됨으로써 엄청난 변화가 온 것은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는 경계가 무너짐으로써 보다 성숙한 질서를 확립해 나가는 긍정적인 면도 많다.

    반면에 경계가 무너짐으로써 사회질서와 윤리 도덕이 혼란을 가져오는 부정적인 면이 점점 가중되기도 한다.
    과거 한국초기교회는 예배를 드릴 때 남자성도와 여자성도가 앉는 자리를 구분했을 뿐만 아니라 예배중에도 서로를 볼 수 없는 구조를 가진 교회당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성구분이 명확했다. 입는 옷과 몸치장 역시 확실히 구분되었다. 그런데 오늘날은 외모상으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서구사회에서는 공공장소 혹은 식당에 남녀 화장실의 구분이 없고 남녀혼용(유니섹스) 화장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판타지 내용에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사람이 다른 존재로 변신하거나 귀신이나 요괴가 되는 등 존재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이 많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특히 이 경계를 확실히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하여 시내산 광야에 왔을 때 하나님의 임재라고 하는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자신이 백성들에게 나타날 것임을 알리셨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이렇게 명하셨다.

    “너는 백성의 둘레에 경계선을 정해주어 백성이 그 경계선을 넘어오지 않도록 하여라. 백성들에게 산으로 올라가지도 말고 산기슭을 밟지도 말라고 일러라. 누구든지 산기슭을 밟는 사람은 죽을 것이다”(출19:12)
    이어 13절에는 다소 무섭기까지한 경고의 말씀이 있다.
    “아무도 그 사람에게 손을 대지말고 그런 자는 돌로 죽이거나 화살을 쏘아 죽여라. 사람이든 짐승이든 살려두지 말라..”

    다소 당황스런 말씀이지만 왜 이렇게 하셨을까? 신적인 영역과 사람의 영역을 뚜렷이 구분함으로써 백성들의 안전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은 경계선을 정하라고 명령을 하시면서까지 철저하게 구분하셨다. 하나님과 사람사이만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사이도 구분을 명확히 할 것을 가르친다.
    “네 가축을 다른 종류와 교미시키지 말며 네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며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말지며..”(레19:19)라고 하셨다.

    왜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을까? 우리의 안전을 위하고 우리를 보호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생명공학 및 하이테크놀리지의 발전으로 DNA까지 조작하며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이 인간 미래를 밝게 여는 것인지 파멸로 몰아가는 것인지 두려움이 느껴진다고 말하면 너무 지나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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