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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없는 세상이 있을까?

    우리 집에는 네 자녀가 있다. 요즘치고 적은 숫자가 아니라 한동안 미개인이라 눈치를 받은 적도 있었다. 첫째 둘째는 한국산이고, 셋째 넷째는 뉴질랜드산이다, 이른바 짬뽕가족인 셈이다. 이들이 어느새 훌쩍 다 성장하여 금년에 막내가 대학을 졸업한다니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모른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우리집은 항상 시끌벅적했다.
    더욱이 외식을 하는 날은 더욱 그러했다. 식구가 많은 터라 외식을 한다는 것은 거의 엄두를 못낼 처지였지만 모처럼 큰 맘먹고 “우리 오늘 외식하자”고 제안하면 “야호!” 하며 그 환호성은 하늘을 찌른다. 그런데 그 환호성은 5분을 채 못넘긴다. 메뉴선정 때문이다.
    “오늘 우리 뭐 먹을까? 라고 말하자마자 막내는 어김없이 “맥도날드”다.
    셋째 아들 녀석은 생각이 다르다. “아빠 오늘은 KFC 먹으러 가요”
    그러자 둘째 딸아이는 “SUBWAY!”, 우리 큰딸은 점잖게 “아빠, 웬디스 어때요?” 라고 말한다.
    막내는 발을 구르며 “맥도날드, 맥도날드” 다시 외쳐된다. 오빠가 소리를 지른다.
    “야! 지난 번에도 맥도날드 갔잖아!”
    막내는 오빠의 이 한 마디에 삐져 입이 이만큼 나온다. 그런데 정작 곤란한 것은 나 자신이었다. 나는 자장면을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갈등을 하고 무엇때문에 갈등을 할까?
    사실은 대부분 아주 사소한 것 때문이다.
    무엇을 먹을까 음식메뉴 때문에 갈등하고, 날짜와 연도 때문에 서로 자신이 맞다고 고집피우다가 갈등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짜증내다 갈등의 골이 생긴다.

    교회에서도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의논하면서 갈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빵으로 먹자,” 어떤 사람은 “한국사람이 밥을 먹어야 힘이 나지! 밥으로 먹자!“
    “빵이요!,” “밥이요!” 이러다가 “빵파 그룹”이 생기고 “밥파 그룹”이 생긴다.
    음식메뉴가 달라지면 같은 메뉴를 선호하는 사람끼리 모여 말을 한다. 생각을 모은다. 그리고 행동을 함께 한다. 그러면 갈등의 골이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왜 싸울까?
    왜 서로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고 서로의 생각이 다를까? 그건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장면 먹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밥을 먹는 사람은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서로 기호가 다를 뿐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기호가 다르듯이 성향이 다르고 기질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 문제도 접근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직선적으로 요구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빙 둘러서 요구한다. 그러면 직선적인 사람은 눈치를 못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둘러서 말한 사람은 마음에 섭섭함이 생긴다. 마음을 닫기도 한다. 왜 갈등이 생기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흥미있는 것은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남자와 남자가 다르고, 수많은 여자가 다 다르다.

    왜 이렇게 다를까? 창조주 하나님께서 다르게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각자 다르게 태어났다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닌가?
    맞다. 적어도 타락한 이후에 태어난 모든 인간은 서로의 차이로 인해 갈등하며 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갈등하며 산다는 여기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뜻이 있지 않을까?
    갈등은 곧 갈등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도록 하는 놀라운 기회인 셈이다.
    그러므로 내 뜻을 관철하기 보다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찾아야 한다.
    당신은 지금 갈등 중에 있는가? 그렇다면 이 갈등속에서 서로 얻는 유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어떨까? 무조건 나와 다르기 때문에 상대를 공격하지 말고 그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 문제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자.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라디아서 5장 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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